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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쿨리발리 첼시 이적 확정 및 간단 분석

by 더 스포츠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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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31, 세네갈)가 첼시 이적을 확정 지었다. 첼시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쿨리발리를 데려오면서 올여름 두 번째 영입에 성공했다. 쿨리발리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인 토트 볼리 구단주는 "쿨리발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1명이다. 또한 훌륭한 리더이자 모범적인 선수"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4000만 유로(약 532억 원)의 이적료가 발생했으며,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33억 원)로 알려졌다.

칼리두-쿨리발리
출처 골닷컴

 

칼리두 쿨리발리는 세네갈 국적의 센터백으로 2010년 FC 메츠에서 첫 프로무대 데뷔를 하게 된다. 이후 2012년 벨기에의 겡크로 이적하면서 출장횟수가 늘어나고 국제무대를 경험하는 등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나폴리 보드진의 눈에 띄어 14/15 시즌 나폴리로 공식 이적하게 된다. 이때 발생한 이적료는 700만 유로로, 현재 쿨리발리의 가치를 생각하면 값싸게 영입했다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엔 당시 나폴리의 감독이었던 베니테즈의 잦은 로테이션의 희생양이 되어 우측 풀백과 중앙수비수를 번갈아 출전하면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단 본인의 문제뿐 아니라 파트너로 출전했던 라울 알비올이나 미겔 브리토스 등과의 호흡에서 계속 문제를 드러냈고, 이로 인해 털리는 날에는 소위 먼지 털리듯이 털리는 모습을 보이며 뇌가 없는 수비수라는 오명까지 듣게 된다. 그러나 이 시즌의 경우 팀이 전체적으로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했어야 했다.

 

이 시즌 이후 베니테즈 감독이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으로 바뀌자 세리에A 톱클래스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라울 알비올과 계속 호흡을 맞춰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피지컬을 이용해 달려드는 파이터 형태의 터프한 수비가 많이 빛을 발휘했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그가 다리만 뻗으면 모든 공이 낚여왔을 정도로 수비력이 상당히 좋았다. 이렇게 쿨리발리가 각성하면서 이 시즌 유벤투스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2위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당연히 유럽 빅클럽들의 구애가 잇따랐지만, 이적시장 막판 나폴리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잔류하게 된다.

 

이후엔 우리가 알다시피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되어 나폴리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그러나 부상이 잦아지고, 수비 파트너가 바뀌는 등 여러 가지 변화로 인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기량을 회복해 월드클래스 수비수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하며 나폴리에선 없어선 안 되는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인 21/22 시즌이 끝나고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과 링크가 나기 시작했는데, 바르셀로나와 첼시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크리스텐센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고, 아라우호라는 새로운 센터백을 찾았기에 자연스레 쿨리발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이 틈을 타 뤼디거와 크리스텐센이 모두 나가서 수비진 보강이 필수인 첼시가 적극적으로 구애하게 된다. 그러나 7월 14일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본인의 sns에 here we go를 띄우면서 사실상 이적이 확정되었고, 7월 16일 첼시의 sns에 쿨리발리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이적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도 소화가능하다. 빠른 주력과 정확한 태클링, 공중볼 경합, 몸싸움, 대인 마킹 뭐하나 빠질 거 없는 타고난 파이터형 수비수의 덕목을 모두 가지고 있다. 키가 186cm로 센터백치곤 큰 키가 아니긴 하나 특유의 탄력과 힘을 이용해 상대방의 몸싸움을 무력화시킨다. 게다가 발밑이 엄청 부드럽고 한 명은 쉽게 제쳐낼 수 있는 드리블 등 섬세한 테크닉까지 가지고 있다. 여기에 상당히 정교한 패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완성형 수비수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큰 경기에 약하다는 점이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세리에A 내에선 곧잘 보여주던 수준급의 실력이 정상급 실력을 가진 팀들 상대론 오히려 실수를 해서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높은 호전성 때문에 동료 센터백이 그의 공간을 커버해주지 않으면 공간이 많이 비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면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는데, 단순히 경험적인 문제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 하에선 뤼디거가 맡았던 좌측 스토퍼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쿨리발리가 3백, 4백 다 소화해본 경험이 있고 그의 파트너가 티아고 실바인 만큼 나폴리 시절보다 쉽게 수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너무 높은 적극성으로 인해 티아고 실바나 쓰리백의 다른 선수가 그만큼 공간을 커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하다. 이는 경기 스피드가 빠른 프리미어리그에선 확실한 약점으로 지적될 것으로 보이나 팀 동료였던 조르지뉴가 있기 때문에 팀에 적응만 잘한다면 기존에 세리에에서 보여줬던 월드클래스 수비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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