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레알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 브라질)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2:1로 끝이 났으나 경기 시작 전 아틀레티코 팬들이 경기장 앞에 모여 비니시우스에게 "너는 원숭이야"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발생하자 스페인 당국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도 성명문을 발표해 소수 팬들의 행동을 비난했고, 그런 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단은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당국과 완전히 협력하고 있으며 인종차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클럽에서 완전히 제명될 것이라고 한다. 아틀레티코는 인터뷰를 통해 "소수 팬들의 구호는 엄청난 반발과 분노를 유발한다. 우리는 당국과 연락해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협조를 제공했다. 축구계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 이러한 행동은 전혀 용인될 수 없다. 우리는 가해자들이 완전히 제명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일부가 될 수 없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사무국도 현지시간으로 19일 성명을 내고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사무국은 "라리가에서 혐오 표현은 설 자리가 없으며, 혐오 표현이 이뤄진다면 라리가가 구단과 협력해 정의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이뤄진 인종차별에 대해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5라운드 마요르카 전(레알 마드리드 4:1 마요르카)에서 비니시우스가 득점한 뒤 특유의 춤 세레머니를 선보였는데 이를 두고 에이전트인 페드로 브라보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페인에서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며, 원숭이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브라보는 이 발언 이후 실언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SNS 등지에서 많은 팬이 그의 첫 발언에 동조하며 비니시우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이번 아틀레티코 전에서 사건이 터졌는데, 호드리구가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고 댄스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아틀레티코 팬들을 침묵에 빠트렸고, 사건의 당사자였던 비니시우스 또한 경기 후 SNS에서 "몇 주 전부터 사람들이 내 춤을 비난하기 시작했으나 이 춤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브라질의 펑크 가수와 삼바 댄서, 레게톤 가수들은 이 세상의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노래한다"고 말했다. 이에 펠레, 네이마르 등 브라질 축구계 선배들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비니시우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레알 마드리드 구단도 성명을 내고 "비니시우스는 축구를 통해 행복과 존중, 스포츠맨십을 추구하는 선수"라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는 법적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히며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 여기에 라리가 사무국까지 비니시우스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비니시우스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완승'을 거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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