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목소리', '명예의 전당 캐스터'인 빈 스컬리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LA 다저스는 한국시간으로 3일 스컬리의 부고를 전했다. 다저스 스탠 카스텐 사장은 "우리는 아이콘을 잃었다. 다저스의 스컬리는 스포츠 방송 업계에서 가장 위대한 목소리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방송인으로서, 또 인도주의자로서 큰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야구와 다저스를 사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늘 우리 마음속에 울릴 것이며 또 새겨질 것이다. 진심으로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2001년부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을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이름 붙였다.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시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 다저스타디움 앞 도로를 '빈 스컬리 애비뉴'라고 명명해 '다저스의 목소리'의 헌신을 존중했다. 스컬리의 후임으로 현재 다저스 경기 중계를 맡고 있는 조 데이비스는 3일 방송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잃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빈 스컬리 옹은 23세가 되던 해인 1950년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tv와 라디오 중계를 시작했다. 풍부한 경험과 엄청난 독서량으로 유명한 빈 스컬리는 야구 내외적으로 전문적이고 잡다한 지식을 통해 선수들의 기록, 잘 알려지지 않은 백그라운드 스토리, 신변잡기 같은 사소한 것부터 셰익스피어같은 대문호의 문구가 나오거나, 몇몇 상황을 뮤지컬에 비유하는 등 60년이 넘는 내공을 바탕으로 각종 분야의 이야기를 총망라해서 풀어낸다. 놀라운 것은 80이 넘은 연세에도 한번 경기 시작 마이크를 잡으면 몇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중계를 한다는 점과 그동안 옆에 해설자는 두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모든 상황을 다 중계를 한다. 이러한 점이 가능한 것은 1950년대 라디오 시절부터 마이크를 잡고 방송 중계 스킬을 갈고닦아 온 덕분이다. 그렇게 2016년까지 중계를 하다 2016년 은퇴를 선언했는데, 마지막 방송의 마무리를 "So this is Vic Scully, wishing you a very pleasant good afternoon wherever you may be.(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 매우 즐거운 오후가 되셨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캐스터 빈 스컬리였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야구중계의 전설이 67년에 걸친 방송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멘트 치고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나 평소에 스컬리에 낮 경기를 마무리할 때 쓰는 멘트이며, 은퇴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는 스컬리의 방송철학이 압축된 마지막 한 마디라고 하겠다.
스컬리가 중계한 60여년 동안 다저스는 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스컬리와 함께 경험했고, 그 외에도 클레이튼 커쇼의 첫 노히트노런, 돈 라슨의 월드시리즈 유일 퍼펙트게임, 2006년 9월 전설의 백투백투백투백 + 끝내기 홈런 경기,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커크 깁슨의 끝내기 홈런, 1999년 한만두 등 수없이 많은 명경기들과 함께 했다. 은퇴 이후에도 구단 레전드로 공식 행사에 참여하며 팀의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자 생애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고 2022년 8월 2일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은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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