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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 베트남과 5년 동행 마무리

by 더 스포츠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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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쌀딩크라는 별명을 가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17일 내년 1월 만료되는 박항서 감독과의 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따라 박항서 감독의 임기는 2023년 1월 31일까지로 확정되었다.

 

 

박항서-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감독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출처: Queen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지난 5년은 제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며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오랜 기간 제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믿을 수 없고 행복했던 5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직을 내려놓더라도 성원을 보답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2017년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암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양국의 관계가 나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서 박항서 감독은 오는 12월에 펼쳐지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츠비시컵)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베트남 축구협회도 "지난 5년간 박항서 감독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베트남 축구 성장을 위한 그의 강한 책임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단합했고, 투지를 보였다"며 "그가 남긴 헌신은 앞으로 베트남 축구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큰 동기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항서-매직
출처: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의 축구 대표팀에 부임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고, 같은 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을 역사상 첫 4강으로 이끌었다. 2019년에는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으며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SEA에서도 우승을 달성해 2연속 우승을 기록, 또 하나의 성과를 냈다. 이후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A대표팀에서도 박항서 매직은 계속 되었다.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으며,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올랐다. 여기서 중국을 3-1로 꺾고 첫 승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내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불렸다.

베트남 감독직 이후 박항서 감독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박항서 감독은 그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진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1월은 프로팀 동계훈련이 시작되는 시기라 박항서 감독이 바로 K리그 구단 지휘봉을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베트남에서의 성과가 크기 때문에 박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영입 의사를 밝히는 팀이 국내외에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이 다시 감독으로 활동하기보다는 구단이나 축구협회에서 역할을 맡는 쪽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에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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