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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크리스텐센 바르샤 이적 확정 및 간단 분석

by 더 스포츠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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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활약했던 중앙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바르샤로 이적했다. 계약은 자유 계약이며, 바르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텐센이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영입 선수가 됐다. 그는 2026년 여름까지 계약했으며, 5백만 유로(약 67억)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라며 세부 사항을 알렸다. 이로서 지난 3월부터 이어졌던 크리스텐센과의 이적설을 진짜 영입으로 바꾸는 것에 성공했다.

안드레아스-크리스텐센
출처 블로그 즐거운 세상이야기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은 덴마크의 브뢴비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 당시 수비 재능이 탁월해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이지만, 그의 선택은 첼시였고 2012년 첼시에 합류한다. 첼시 초반엔 자리를 잡지 못해 주로 교체 멤버로 뛰다가 여타 다른 첼시 유망주들처럼 기회를 얻기 위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로 임대 이적을 하게 된다. 이때 감독이었던 뤼시앵 파브르 감독 밑에서는 중용되지 못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안드레 슈베르트 밑에서 기회를 잡고 포텐이 터지게 된다. 이는 그 당시 부진을 겪고 있던 첼시의 한 줄기 빛이 됐다는 소식이었지만, 당시 크리스텐센의 계약 조항엔 임대 복귀 조항이 없었기에 크리스텐센은 그다음 시즌인 16-17 시즌까지 묀헨의 주전으로 활약하게 된다.

 

2년의 임대를 마치고 첼시로 복귀한 그는 존 테리의 등번호였던 26번을 물려받으며 첼시가 차기 주전 수비수로 그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준 단편적 예시이다. 당시 첼시의 감독은 현재 토트넘의 감독이었던 콘테 감독이었는데, 케이힐과 루이스가 주전으로 나오고 나머지 한 자리인 스위퍼 자리에 종종 출전하며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케이힐과 루이스가 카드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들이 결장할 때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메우며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콘테 감독 경질 후 후임으로 왔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과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4백 전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첼시는 다시 4백 전술로 돌아가게 된다. 이때 크리스텐센은 준주전급 활약을 펼쳤으나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만다. 게다가 램파드 감독 2년 차 시즌이었던 20-21 시즌 PSG에서 티아고 실바가 영입되면서 주전 자리에서 완벽히 밀리게 된다. 그러나 그는 현재 첼시 감독인 투헬 감독이 부임한 이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은 전술을 3백으로 변경하게 됐는데, 여기서 크리스텐센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안토니오 뤼디거, 티아고 실바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큰 일조를 하게 된다. 

 

이후에도 뤼디거, 티아고 실바와 함께 3백을 구축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던 크리스텐센은 재계약을 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해 당시 첼시의 구단주였던 로만이 경제 재제 조치를 당하며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이때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바르샤가 빠르게 접근해 개인 합의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4개월 후 바르샤가 공식 발표를 통해 크리스텐센 영입을 발표하면서 마무리된다.

 

크리스텐센의 장점으론 상당히 안정적인 패싱 능력과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이 꼽힌다. 그는 항상 후방에서 많은 패스를 하는데 이 패스의 정확도가 90% 이상을 기록하며, 볼 컨트롤이나 빌드업 시 위치 선정에도 능숙하기 때문에 현대 축구에서 요하는 수비수 요건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키카 큰 편에 비해 스피드가 빨라서 웬만한 공격수들을 커버할 수 있고, 경기 이해력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큰 키에 비해 공중볼 경합과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 경합에서 매우 밀리는 편이며, 특히 정신력이 좋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선수이다. 이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지난 시즌 후반기인데, 당시 크리스텐센은 바르샤와의 개인 합의를 끝내 이 시즌이 끝난 후면 바르샤로 소속이 바뀌게 되었다. 보통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편인데, 크리스텐센은 이제 첼시 선수가 아니라며 경기 출장을 거부하게 된다. 이때 첼시는 fa컵 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하고 있던 터라 그 공백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다행히 챔피언스리그는 리그 3위로 출전권을 따 냈으나,  fa컵 결승에선 리버풀과의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또한 수비수의 필수 덕목으로 불리는 적극성, 투지, 대담성도 낮은 편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피지컬을 거칠게 활용하는 리그인데,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밀리고 쓰러졌을 때 심판 콜이 없으면 빠르게 수비로 복귀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계속 누워있다가 실점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

 

바르샤에선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라리가가 공격수들의 피지컬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적응만 한다면 팀의 수비 안정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패스가 뛰어나다는 점은 바르샤의 패스 축구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첼시 때 보여줬던 3백과 4백에서의 차이점이 바르샤에서도 이어진다면, 크리스텐센은 바르샤에서 쉽게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첼시 시절 막판에 보여줬던 정신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인다면 사비 감독은 아라우호와 에릭 가르시아를 우선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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