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가 유벤투스로 돌아간다. 이번에도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포그바를 유벤투스에 두 번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적료를 한 푼도 얻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저명한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그의 sns를 통해 "포그바가 유벤투스 이적을 완료했다. 계약 형태는 자유계약(FA)이며 모든 협의가 완료됐다. 계약은 7월 1일 이행될 것이다. 던 딜이다"라고 발표했다.
맨유 유스 출신인 포그바는 지난 2011-12 시즌 1군으로 콜업되어 울버햄튼전에서 맨유 소속으로 프로 무대 첫 데뷔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당시 맨유는 우승 경쟁 중이었고, 동 포지션에 톰 클레버리, 올리베이라 안데르손 등에 밀려 벤치를 지켜가는 일이 많았다. 또한 퍼거슨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 아니었던 웨인 루니, 박지성,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등을 기용하다 보니 이제 막 1군에 데뷔한 유망주가 자리를 잡기엔 너무나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포그바가 불만을 드러냈고, 재계약을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즌이 끝난 직후 자유 계약으로 유벤투스로 이적을 한다.
당시 유벤투스엔 안드레아 피를로, 아르투로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MVP 라인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포그바는 로테이션 자원으로만 여겨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그바는 12-13 시즌 간간이 터지는 중거리슛으로 구단의 눈도장을 얻게 된다. 13-14 시즌엔 더 중용을 받기 시작해 기존 MVP 라인의 마르키시오를 밀어내고 유벤투스의 주전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시즌에도 엄청난 활약을 했는데, 그 활약을 기반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여 영 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이때 재계약이 지지부진하자 빅클럽들의 주목을 더욱 받게 되었지만, 현지 시간으로 2014년 10월 27일 2019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하여 유벤투스에 잔류하게 된다.
이후의 활약상은 모두가 알다시피 유벤투스가 구단의 상징성 있는 번호인 10번을 부여하고, 포그바는 그 기대에 120% 충족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렇게 포그바가 계속해서 활약하자 점점 몸값이 상승하고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게 되는데, 이때 포그바의 선택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이적료는 8900만 파운드로 기존의 레알 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을 영입할 때 썼던 금액을 경신하게 된다. 이렇듯 포그바에게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데려올 정도로 굉장히 기대가 컸고, 첫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과 리그 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성공적인 결과로 자리매김하는 줄 알았다. 2018년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그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후 당시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와의 불화, 계속된 부상, 활동량 부재 등 갖가지 단점들이 노출되면서 포그바는 맨유에서 점점 계륵이 되고 만다.
시즌 도중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해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것이 확정인 상태에서 유벤투스가 다시 한 번 포그바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이렇게 포그바가 유벤투스로 복귀하는 것이 확정적이면서 맨유는 포그바를 두 번이나 팔았지만 이적료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를 재영입함으로써 다시 한 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레그리가 442 포메이션을 쓰고 있지만, 중원에서의 창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시즌도 우승에 실패했다. 포그바를 영입함으로써 포그바의 창의적인 재능을 적극 활용해 포그바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그바가 전성기에 비해 활동량이 매우 떨어져 있기 때문에 프랑스 대표팀처럼 캉테나 마투이디 같은 활동량 많은 미드필더를 우선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유벤투스의 중원 자원이 아드리앙 라비오, 웨스턴 매케니, 데니스 자카리아, 아르투르 멜로, 마누엘 로카텔리,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등이 있지만, 자카리아 정도만이 그러한 유형이기 때문에 포메이션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 자원이 많기에 포그바가 가장 활약했던 포메이션인 4312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일 것으로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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