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맨시티행 확정

리즈의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가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이 확정적으로 보인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협상을 통해 리즈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했던 필립스지만, 맨시티의 적극적인 구애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출처 나무위키

 

영국 BBC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5일 "맨시티가 리즈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를 데려오는데 합의했다.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약 718억 원)"라고 전했다. 또한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저명한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맨시티가 필립스 영입에 합의했다. 기본 이적료 4200만 파운드에 추가적인 금액까지 합치면 5000만 파운드에 가까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칼빈 필립스는 위틀리 주니어스라는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2010년에 현 소속팀인 리즈의 유스팀으로 이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지난 2015년 4월 20일, 역사적인 데뷔를 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꾸준히 팀의 미래자원으로 기회를 받던 그는 18-19 시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엄청난 기량 성장을 하게 된다. 비엘사 전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 노력의 기반으로 리즈의 전력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싸웠지만,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이 충격을 빠르게 벗어나서 바로 다음 시즌인 19-20 시즌 팀의 2부 리그 우승을 견인하면서 리즈를 프리미어리그로 복귀시켰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미드필더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이 시즌 팀의 돌풍을 이끄는 핵심자원이 된다. 그리고 이 활약을 기반으로 1년이 연기된 유로2020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까지 얻게 된다. 이 대회에서 그는 데클란 라이스와 함께 3선을 지켰는데, 라이스가 수비적으로 많이 움직였다면 필립스는 엄청난 활동량 + 뛰어난 볼 배급으로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다. 이 대회에서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필립스는 이 대회 활약을 기반으로 수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속해서 연결이 되었지만, 그가 직접 인터뷰를 나서 '가족 전부가 리즈 팬이다. 따라서 리즈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은 불가능할 거 같고'라고 밝혀 그렇게 리즈에 잔류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가 페르난지뉴가 팀을 떠난 3선 미드필더 자리를 보강하길 원했고, 필립스와 꾸준하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또 리즈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르코 로카를 영입하면서 필립스의 이적 가능성은 더욱 대두하게 된다. 그러다 BBC 보도대로 양 구단이 합의를 맺었다는 뉴스가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Here we go라는 트윗이 뜨며 이적이 기정 사실화되었다.

 

필립스는 키가 178로 신장이 크지 않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다부진 몸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체력, 풍부한 활동량을 가지고 있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때 포백 보호에 있어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거기다 수비 지능도 매우 뛰어난 편이어서 사전에 상대의 공격 루트를 읽고 차단하는데 탁월하며 투지와 태클 실력도 덤으로 갖추고 있다. 게다가 패스 능력도 뛰어난 편이라 숏패스, 롱패스 가리지 않고 위력적인 패스를 선보인다. 단점으로는 섬세한 볼 컨트롤이 부족해 볼을 몰고 가는 드리블 능력이나 볼 운반 능력이 다소 아쉽다. 또한 지난 시즌 계속된 잔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던 점도 걱정할 점으로 꼽을 수 있다.

 

맨시티에선 로드리의 백업 자리에서 뛸 것으로 보이며, 상황에 따라선 로드리와 함께 투볼란치 형태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귄도안의 폼이 다소 내려온 점과, 베르나르두 실바의 이적설, 페르난지뉴의 이탈 등으로 중원 뎁스가 불안했던 맨시티에게 다음 시즌 홀란드와 함께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