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9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이 되었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10개 구단 관계자가 모두 참석하였고, KBO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손에 넣은 120명의 야구팬도 현장에서 드래프트를 지켜보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대어급 선수들의 등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당초 심준석과 김서현이 전체 1, 2순위로 지명이 될 것으로 보았으나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김서현이 1순위로 올라갔고 충암고등학교 좌완 에이스인 윤영철이 급부상하면서 이 둘이 1, 2차 지명이 될 것으로 보였다. 신인드래프트 하루 전날엔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김유성을 1차지명에서 뽑지 못 한다는 KBO의 공식 발표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유성은 지난 2020년 신인 1차지명에서 연고지역 구단인 NC의 선택을 받았지만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불거지며 지명이 철회되었다. 이후 그는 야구를 이어가기 위해 고려대 진학을 선택했으나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로부터 출전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아 지난해엔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올해부터 공식 경기 출전이 허용되면서 호성적을 올렸고 이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얼리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김서현과 윤영철이 1라운드 1, 2차 지명을 받았으며 롯데는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NC는 경남고 투수 신영우를, SSG 랜더스는 대구고 투수 이로운을, 키움 히어로즈는 원주고 포수 김건희를, LG는 올해 포수 최대어로 불렸던 경남고 포수 김범석을, 삼성은 인천고 투수 이호성을, 두산은 북일고 투수 최준호를, KT는 대구고 투수 김정운을 선택했다. 1, 2차 지명까지는 예상대로였으나 롯데가 예상을 깨고 김민석을 선택했다. 당초 롯데는 투수 자원 혹은 강민호 이적 이후 계속해서 고민이 되었던 포수 자리를 뽑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롯데가 김민석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SSG가 당초 김민석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롯데가 이를 호명하면서 대구고 투수 이로운으로 방향을 틀었다. 키움은 투타 겸업 자원인 원주고 포수 김건희를 애초의 트레이드 전략을 고수하면서 데려왔고, 김범석이 다소 순위가 밀리며 후순위에 있던 LG가 바로 김범석을 호명했다. 삼성은 예상대로 안정적인 선발 자원을 원했기에 기존의 전략이었던 인천고 투수 이호성을 지명하는데 성공했으며, 두산은 다소 의외의 선택인 북일고 투수 최준호를 지명했다. 올 시즌 활약도나 인지도를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불리나 두산은 최준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리빌딩을 이끌 미래의 원석으로 그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순번인 KT 위즈는 우완 사이드암 자원인 대구고 투수 김정운을 지명해 현재 팀의 에이스인 고영표의 뒤를 잇는 우완 사이드암 자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보인다.
이어서 구단별 선수 선발 정리이다.
먼저 한화 이글스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면서 뼈를 깎는 리빌딩 중인 한화이글스는 이번에도 뛰어난 유망주들을 얻는 데 성공했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문동주와 박준영이라는 강속구 투수를 얻으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고, 올해도 서울고 투수 김서현을 지명하면서 향후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기존 토종선발자원들이 2020년부터 3년 연속 130이닝 넘게 투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강재민, 김범수, 윤호솔 등이 새로이 필승조를 구축하면서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 얻은 문동주와 박준영에 이어 올해 김서현까지 얻으면서 불펜과 선발 자원 보강에 성공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서현 외에도 북일고 내야수 문현빈을 2라운드 1차 지명으로 얻었는데, 문현빈이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로 현재 한화가 유격수 하주석과 2루수 정은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키스톤 콤비를 꾸리고 있는데 이 둘의 백업이 애매한 상황에서 문현빈이 잠재력을 터트려준다면 한화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장충고 내야수 이민준, 마산고 투수 김관우, 대전고 외야수 김해찬, 대전고 투수 한서구, 대전고 투수 송성훈, 청담고 내야수 최원준, 개성고 투수 박재규, 구미대 투수 천보웅, 강릉고 내야수 김예준 등 총 11명을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했다.
다음으로 기아 타이거즈이다. 기아도 한화와 마찬가지로 1라운드에서 윤영철을 선발하면서 양현종과 이의리,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파노니와 션 놀린과 함께 초유의 5인 좌완 선발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구속이 145KM라서 김서현보단 공이 느리긴 하나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변화구의 제구력을 앞세워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는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다.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윤영철은 입단 후 투수 조련 전문가인 서재응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면 구속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직구 평균 구속이 향상되면 성장이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라운드 지명권을 박동원 트레이드 때 키움에게 양도한 기아는 3라운드에서 휘문고 내야수 정해원을 지명했다. 정해원은 팀에 필요한 우타거포형 3루수로 현재는 수비력 부문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입단 후 수비 부문에서 발전을 보인다면 팀 핵심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마산용마고 투수 김세일, 공주고 투수 곽도규, 광주동성고 투수 이송찬, 휘문고 투수 이도현, 안산공업고 투수 박일훈, 서울고 내야수 김도월, 송원대 내야수 김재현, 경기고 내야수 고윤호 등 총 10명을 지명했다. 투수와 내야수만 뽑은 이번 지명이 다소 의아해보일 수 있으나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김선빈과 류지혁이 잔부상을 달고 있고 황대인이 굉장히 부진한 상태이며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과 트레이드로 합류한 임석진이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 하면서 내야 뎁스에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롯데 자이언츠이다. 롯데는 앞선 2차례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승엽과 조세진을 영입한데 이어 김민석을 1라운드에 지명하면서 3년 연속으로 고교 야구 최고 타자를 확보했다. 롯데는 당초 경남고 투수 신영우와 포수 김범석 중 한 명을 선택할 것으로 보였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민석을 지명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인터뷰에서 "김민석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짧지만 확실한 어투로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민석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565 장타율 0.887 출루율 0.679 OPS 1.566을 기록하면서 1차 지명이 확실히 될 것으로 보였다. 올해 이대호의 은퇴시즌을 치르고 있는 롯데 입장에선 한동희를 제외하면 중심 타선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3년 연속으로 고교야구 최고 타자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준 롯데 자이언츠 스카우트 팀장은 "김민석은 컨택도 뛰어나고 주력도 빠르다. 야구 IQ인 BQ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 그를 뽑았다"라며 "워낙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라 고교 팀에서는 유격수와 2루수를, 국가대표에서도 1루수를 보고 있지 않나. 일단 우리 팀 사정상 유격수는 힘들고, 2루수와 중견수까지 해서 육성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롯데는 장충고 투수 이진하, 경북고 투수 김기준, 세광고 내야수 정대선, 충암고 투수 이태연, 고려대 투수 석상호, 강릉고 투수 조경민, 부산고 포수 정재환, 군산상고 투수 장세진, 인천고 내야수 배인혁 등 총 10명을 지명했다.
다음으로 NC 다이노스이다. NC는 예상대로 경남고에서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신영우를 1차 지명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신영우는 최고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10경기 3승 1패 2.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프로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NC 임선남 단장은 "훌륭한 직업의식과 뛰어난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며 다이노스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선발 자원이다"라며 "기량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목 이유를 밝혔다. NC가 우승 이후 성적이 급락하면서 팀을 젊게 변화시키는 중인데 신영우가 투수진에서 이 역할을 아주 중요하게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 당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송명기가 기복을 보이는 중이며 새롭게 좌완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구창모는 매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완수하기 못 하고 있다. 게다가 창단 때부터 함께 했던 이재학의 폼은 계속해서 하락 중이며 김영규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며 올 시즌 선발진을 구성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다 외국인 투수 교체 이후 타선 폭발과 함께 현재는 5강 싸움에 뛰어들긴 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선발진 보강이 필수인 상황이었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신영우를 지명하면서 고민을 얼추 덜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경북고 외야수 박한결, 마산고 포수 신용석, 신일고 투수 목지훈, 배명고 투수 강건준, 성균관대 투수 이준호, 마산고 내야수 신성호, 경북고 투수 정주영, 신일고 투수 서동욱, 경북고 외야수 배상호, 순천효천고 투수 김주환 등 총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다음으로 SSG 랜더스이다. SSG 랜더스는 당초 휘문고의 김민석을 노린다는 예측이 많았으나 지명 순번이 더 빠른 롯데 자이언츠가 김민석을 지명했고, 바로 앞 순번인 NC 다이노스가 경남고 투수 신영우를 지명하면서 SSG가 이로운을 선택했다. 지난해말 팔꿈치 통증으로 올해 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6월부터 다시 마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대구고의 '우완 에이스' 투수로 맹활약을 하며 지난달 열린 대통령배에서도 동기인 김정운과 함께 대구고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지명 직후 SSG 류선규 단장은 "이로운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앞으로 청라돔 시대에 대비해서 미래 선발 자원으로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대전고 투수 송영진, 경남고 외야수 김정민, 경기고 투수 안현서, 연세대 내야수 김건웅, 야탑고 외야수 박세직, 북일고 내야수 김민준, 청담고 투수 류현곤, 강릉영동대 포수 김선이, 세광고 투수 김준영 등 총 11명을 지명했다. 이 중 김준영은 현장을 찾은 참가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지명돼 생방송 마이크까지 잡았다. 김준영은 인터뷰에서 "간절히 기도하느라 제 이름이 불린 지도 몰랐다. 옆에 있던 친구들이 지명됐다고 알려줬는데, 아무 생각 안 들고 눈물만 났다"고 말했다. 김준영의 합류로 SSG는 우완 정통파 투수가 한 명이 추가되었다. 키는 176CM으로 크지 않지만 140KM 중후반대 힘 있는 공을 던지기에 SSG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키움 히어로즈이다. 키움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원주고 포수 김건희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 김건희의 주 포지셔은 포수지만, 투수로도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포수로 16경기 출전해 타율 0.378을 쳤고, 투수로도 9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프로에 진출한 뒤 포수와 투수를 겸업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김건희는 이날 투수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김건희는 하나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다 잘하는 장점을 가진 선수"라며 "김건희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최고의 육성을 위한 많은 어려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건희는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도 마음이 치우쳐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포수나 투수 둘 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에서 성실하게 배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 키움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김건희 선수에 대한 설렘이 기쁨으로 바뀐 날"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재능을 위대함으로 바꿀 수 있는 적임자다. 반드시 육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로 입단 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KT 위즈의 김재윤,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 등의 케이스를 고려할 때 김건희도 투수로 전업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건희 외에도 충암고 포수 김동헌, 선린인터넷고 투수 오상원, 경남고 투수 박윤성, 덕수고 내야수 이승원, 한일창신대 외야수 송재선, 충암고 내야수 우승원, 대전고 포수 박성빈, 라온고 내야수 이호열, 유신고 포수 변현성, 배제고 포수 안겸, 원광대 내야수 서유신 등 총 12명을 선발했다. 키움은 포수를 5명이나 뽑았는데, 박동원 트레이드 이후 이지영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으나 이지영을 뒷받침해줄 포수 자원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5명이나 뽑아서 향후 뎁스를 강화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다음은 LG 트윈스이다. LG 트윈스는 1라운드에서 포수 최대어로 불렸던 경남고 포수 김범석을 지명했다. 고교 포수들 중 가장 안정감 있는 수비와 뛰어난 타격과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342 9홈런 30타점을 기록했으며, 이번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도 홈런을 터트리며 활약하고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 뽑았다.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 김범석이란 고유명사는 한국야구 포수의 대명사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극찬했다. 올해 유강남이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리기 때문에 김범석을 뽑아서 유강남 이탈에 대비하는 모습이며 유강남이 잔류해도 장기적으로 기회를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 성남고 투수 김동규를 지명했는데, 큰 키에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직구의 각이 좋고, 투구 메커니즘과 볼 끝의 힘이 좋아 타자를 압도할 만한 위력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3라운드에선 라온고 사이드암 박명근을 선택했는데, 2022년 올해 13경기 4승 1패 1.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마운드에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서울고 외야수 이준서, K-POP고 투수 원상훈, 부산고 투수 임정균, 라온고 외야수 권동혁, 마산용마고 투수 허용주, 동국대 내야수 송대현, 선린인터넷고 내야수 이철민, 배명고 내야수 곽민호, 홍익대 내야수 강민균을 지명해 총 12명을 지명했다.
다음은 삼성 라이온즈이다. 1라운드에서 인천고 투수 이호성을 지명했는데, 올해 14경기 5승 3패 1.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피홈런이 하나밖에 없고 탈삼진은 79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을 16개만을 내주는 등 제구력에서도 뛰어난 부분을 보여줬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선발투수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리라 기대한다"며 "고교 1학년부터 지속해서 성장했다. 좋은 활약을 바란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이후 전주고 투수 박권후, 경기상업고 내야수 김재상, 장충고 투수 신윤호, 동의대 내야수 강준서, 율곡고 투수 김시온, 광주제일고 외야수 류승민, 청담고 내야수 김민호, 유신고 투수 박시원, 대구고 내야수 박장민, 청주고 포수 박진우를 지명했다. 또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받은 지명권으로 세광고 투수 서현원을 지명해 총 12명을 지명했다. 삼성 구단은 "포지션별로 골고루 선발하는 동시에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며 "사이드암 투수와 장타력을 갖춘 야수를 선발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드래프트에 임했는데, 의도대로 진행됐다. 특히, 내부적으로 높게 평가한 서현원 선수를 3라운드에 선발한 것이 큰 소득이다. 잘 육성해서 1군 전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총평했다. 올해 삼성이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이 계속 바뀌었으며 주축 타자들도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현재 순위가 8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들을 선발해 뎁스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취약한 포지션에 골고루 선수들을 선발하면서 향후 1군 주축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두산 베어스이다. 두산 베어스는 1차 지명보다 2차 지명에서 뽑은 선수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선수는 바로 김유성이다. 김유성은 올해 대학리그 12경기 5승 2패 3.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문제는 학폭 이력이다. 학폭 징계는 모두 소화했지만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게 이슈였다. 피해자 쪽에서 지명 이후 관련 문제를 거론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들불처럼 번질 수 있었다. 또 현재 두산은 투수 이영하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뽑기가 쉽지 않아보였으나 김태룡 단장은 타임을 외치고 고심 끝에 김유성을 선발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드래프트 종료 후 인터뷰에서 "김유성의 기량 자체는 즉시 전력감으로 높게 평가했다. 2라운드 순번까지 기회가 온다면 지명을 해보자고 계획했다"라며 "대학 진학 후 선수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선수 쪽과 만나서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볼 것이다.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구단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1차 최준호, 2차 김유성에 이어서 북일고 투수 장우진, 경동고 내야수 임서준, 동의대 포수 윤준호, 광주제일고 투수 한충희, 동아대 투수 백승우, 동강대 포수 박민준, 경기고 외야수 김문, 유신고 투수 류건우, 휘문고 투수 남율을 지명했다. 이 중 윤준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소 하위 순번임에도 그는 현재 JTBC 최강야구에서 은퇴한 왕년의 스타들 사이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경남고 3학년이었던 4년 전 프로 지명을 받지 못 하고 동의대로 진학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최강야구를 통해 눈도장을 찍으며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윤준호는 인터뷰에서 "제가 남들보다 대학에서 4년을 더 보내고 프로에 입단한 만큼 프로에서 신입임에도 프로 5년차라는 마음으로 한 발 더 뛰는 성실한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KT위즈이다. KT는 1라운드에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을 지명했다. 김정운은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와 안정적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2022 시즌 20경기서 12승 1패 1.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ㄷ. 공격적인 성향과 두둑한 배짱을 갖춘 고교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우리 팀 고영표의 뒤를 이을 선수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인재여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2라운드에선 엄청난 수비능력을 보이며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킨 장충고의 정준영을 지명했다. 이후 경남고 내야수 손민석, 성남고 투수 김건웅, 휘문고 내야수 이준희, 단국대 내야수 류현인, 수성대 외야수 황의준, 청담고 투수 정진호, 동의대 투수 이준명, 장안고 투수 강건을 지명했다. 하위 순번임에도 윤준호처럼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류현인이다. 류현인도 최강야구를 통해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안정된 수비력과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해 대학리그에서도 72경기 타율 0.431 2홈런 22타점을 기록하는 등 대학리그에서도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현재 주전 유격수로 심우준이 나서고 있으나 올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2루수는 박경수가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대체자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 프로에서 얼굴을 많이 비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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