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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MLB 홈런더비 X 한국 대회 성황리에 마무리

by 더 스포츠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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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최한 홈런더비 한국 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LA 다저스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일반 야구장 축소판 경기장에서 대결이 이뤄지며, 공격팀과 수비팀 모두 점수를 낼 수 있다. 타자에게는 25번의 타격 기회가 주어지며 홈런 혹은 타겟 히트를 목표로 스윙을 한다. 수비팀은 두 명의 선수가 외야를 지킨다. 공격팀은 홈런이 나오면 1점을 얻고, 수비수가 타구를 잡으면 수비팀에 1점이 돌아간다. 타구가 땅에 맞기 전에 세워진 과녁을 맞출 경우, 공격팀은 1점을 얻으며, 홈런 구역에 세워진 타겟을 맞출 경우 홈런 점수 1점에 추가 1점을 획득한다. 또 타자는 아무때나 '핫 스트릭(HOT STREAK)'을 선언할 수 있는데, 5개의 타구 동안 모든 점수가 2배가 된다. 수비수들의 캐치 점수 역시 2배가 된다. 또 경기 이후엔 싸이와 헤이즈, 크러쉬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그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2022-홈런더비-X
출처 MLB 홈런더비 X

 

이번 홈런더비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가 참여했다. 또한 이번 대회엔 KBO 레전드들인 정근우, 이승엽, 박용택, 김태균이 특별히 히어로 자격으로 출전하여 더욱 기대를 모았다. 다음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명단이다.

 

- LA 다저스: 애드리안 곤잘레스(레전드), 애쉬튼 랜스델(슈퍼스타), 곽윤기(와일드카드), 정근우(히어로)

- 보스턴 레드삭스: 자니 곰스(레전드), 죠슬린 말로(슈퍼스타), 리브 쿡(와일드카드), 박용택(히어로)

- 시카고 컵스: 지오바니 소토(레전드), 알렉스 휴고(슈퍼스타), 스펜서 오웬(와일드카드), 이승엽(히어로)

- 뉴욕 양키스: 닉 스위셔(레전드),에리카 피앙카스텔리(슈퍼스타), 다니엘 코랄(와일드카드), 김태균(히어로)

 

 

 

예선전은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진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보스턴이 지난 대회 우승팀이었던 뉴욕 양키스를 60:49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보스턴의 결승행 주역은 '용암택' 박용택이었다. KBO리그에서 최다 안타(2504안타) 주인공답게 예선전에서 무려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박용택은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잘쳤다고 하면 (이)승엽이형한테 혼난다. 이제 감을 잡았으니까 결승전에서는 좀 더 잘 쳐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3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점수를 2배로 얻을 수 있는 '핫 스트릭'에서는 단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역시 야구가 어렵다"라면서 "욕심을 버리고 2점짜리 홈런을 더 잘 쳐야할 것 같다. 아직 이른 시간대라 팬분들이 많이 안 오신 것 같은데 관중이 더 많아지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맞상대로 나선 김태균에 대해선 "확실히 야구를 하지 않은 티가 많이 났다. 나는 야구를 계속하고 있는데 (김)태균이는 야구를 놓은지 꽤 됐다. 확실히 그런 부분이 티가 나는 타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인터뷰에 나선 김태균은 박용택의 디스에 "은퇴하고 배트 잡을 일이 없었다. 오늘 이렇게 뛸 줄 알았다면 좀 더 미리 준비했을텐데, 운동량이 부족했다"고 웃어보였다. 김태균은 이 경기에서 7홈런 포함 13점을 올렸다. 자니 곰스의 타격 때는 몸을 아끼지 않고 슬라이딩을 하며 공을 잡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현역 때 외야수를 본 적이 없다. 타구가 날아 오길래 그냥 뛰어가서 잡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했다"면서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타구를 캐치했다.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예선전 두 번째 경기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로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LA 다저스는 정근우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5-54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첫 번째 라운드에선 지오바니 소토와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나섰다. 두 선수는 시원한 홈런쇼를 펼치며 19-17로 다저스가 리드를 잡았다. 두 번째 대결에선 컵스 알렉스 휴고(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와 다저스 애쉬튼 랜스델(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맞붙었다. 휴고는 11홈런, 랜스델은 7홈런을 터트리며 1라운드의 열기를 이어나갔다. 쇼트트랙 스타 곽윤기는 3라운드에서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 했다. 마지막 대결에선 이승엽과 정근우가 맞대결을 펼쳤다. 이승엽은 홈런왕답게 11개의 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는데, 수비에서 곽윤기가 이승엽의 타구를 두 번이나 잡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정근우는 팀이 10점이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섰는데, 점수를 2배로 얻을 수 있는 '핫 스트릭'에서 홈런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컵스를 추격했다. 결국 동점 상황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끝내기가) 17개가 됐다"라고 웃으며 "처음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너무 잘 쳐줬다. 그 다음 우리 선수와 (곽)윤기도 잘해줬다. 오늘 MVP는 윤기라고 생각한다. 타격에서도 2점 타겟을 맞췄고 수비에서도 2점을 따낸 것이 승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쉽게 패배한 이승엽은 이날 인터뷰에서 "어제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홈런을 제일 많이 치겠다고 했는데 타구가 많이 잡혀서 많이 부끄럽다. 진짜 많이 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경기는 이제 끝났지만 잠시나마 현역 시절 기분을 조금 느꼈다. 아주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보스턴과 다저스가 만나면서 어쩌다 동부와 서부의 대결이 됐다. 동부와 서부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누가 이길지 나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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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그렇게 결승전은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로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다저스는 보스턴을 60-5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의 첫 타자로 나선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13홈런을 기록하며 20점을 뽑았다. 보스턴의 자니 곰스도 막강한 파워로 17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자로 나선 다저스의 애쉬튼 랜스델은 10홈런 16점을 기록했다. 보스턴 죠슬린 알로는 무려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화끈한 홈런쇼로 응수했다. 40-34로 앞선 다저스는 세 번째 타자로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출전했다. 하지만 준결승에 이어서 결승전에서도 홈런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 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보스턴의 세 번째 타자로 나선 리브 쿡 역시 홈런을 기록하지 못 하며 3라운드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다저스 정근우와 보스턴 박용택이 맞붙었다. 준결승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던 정근우는 결승전에서도 15홈런 20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보스턴의 마지막 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만루홈런까지 때려내며 정근우와 같은 20점을 뽑았지만 아쉽게 경기를 뒤집지는 못 하고 말았다. 결승전 직후 만난 정근우는 "긴장 될 줄 알았는데 즐거웠다. 한국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 영원히 남는 기록이라 나한테 뜻 깊고 의미 있는 이벤트 대회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지난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우승을 맛 본 뒤 10년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날 홈런더비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해 샴페인 맛을 봤다. 정근우는 "10년 만에 샴페인 냄새를 맡으니까 좋다. 이런 기분이었구나"라며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제는 챔피언이다. 아무나 들어와라"라며 "최다 홈런왕 이승엽, 최다 안타왕 박용택을 이겼다"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번 MLB 홈런더비 X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이다. 올해 7월에 런던에서 1회 대회가 열렸고, 이번 한구 대회에 이어 멕시코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른다. 은퇴한 전 MLB 스타들을 중심으로 현지 야구 스타들과 여자 선수, 인플루언서 등을 두루 초청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에서도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보너스 포인트 등으로 단순 야구 경기 이상의 엔터테인먼트를 노리며 이벤트를 계획했다. 이어서 올해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코리안시리즈 2022'도 열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통해 야구의 세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MLB 월드투어 코리안시리즈 2022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위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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